1. Introduction: Homo Narrans (이야기하는 인간)
월터 피셔(Walter Fisher)는 전통적인 '합리적 세계 패러다임(Rational World Paradigm)'에 도전하며, 인간을 '호모 나란스(Homo Narrans)', 즉 본질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존재로 규정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은 논리적 삼단논법이나 통계적 증거보다는, "이 이야기가 말이 되는가?" 또는 "이 이야기가 내 삶의 경험과 일치하는가?"를 기준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수용하거나 거부합니다.
정치적 리더십은 결국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리더는 과거의 역사, 현재의 위기, 그리고 미래의 비전을 하나의 설득력 있는 서사로 엮어낼 때 대중의 지지를 얻습니다.
2. Key Concepts (서사적 합리성의 두 축)
피셔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기 위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를 서사적 합리성(Narrative Rationality)이라고 합니다.
- 서사적 개연성 (Narrative Probability/Coherence): 이야기의 내적 일관성입니다. 등장인물(정치적 행위자)의 행동이 모순되지 않는지, 이야기의 흐름이 구조적으로 탄탄한지를 의미합니다. (예: 평화를 주장하는 리더가 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한다면 서사적 개연성이 깨진 것입니다.)
- 서사적 충실성 (Narrative Fidelity): 이야기의 외적 진실성입니다. 그 이야기가 청중의 삶의 경험, 가치관, 그리고 현실 인식과 얼마나 공명(Resonance)하는지를 의미합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진정성 있게 느껴지는가"가 핵심입니다.
3. Connection to Methodology (방법론적 적용)
본 프로젝트의 CPS-15 (Civic Persuasion Score)는 피셔의 이론을 통해 리더의 서사적 정합성(Narrative Fidelity & Coherence)을 평가합니다.
- 민주적 서사: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며, 복잡한 현실을 단순화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적인 미래를 제시합니다. 청중의 경험과 공명하면서도 사실에 기반한 진실성을 유지합니다.
- 권위주의적 서사 (Myth & Manipulation): '우리 대 그들'의 대립 구도를 만들고, 공포를 자극하는 왜곡된 신화(Myth)를 제공합니다. 내부적으로는 일관될지 모르나(Coherence), 보편적 인권이나 민주적 가치와는 공명하지 않습니다(Fidelity).
- 평가 기준: 리더가 제시하는 국가적 서사가 시민들을 통합하는 '좋은 이야기'인지, 아니면 배제와 혐오를 조장하는 '나쁜 이야기'인지를 분석하여 점수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