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수사학의 거장 케네스 버크(Kenneth Burke)는 설득(Persuasion)의 정의를 완전히 새롭게 썼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수사학이 '설득'에 집중했다면, 현대의 수사학은 '동일시(Identification)'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버크에 따르면, 인간은 본질적으로 서로 분리된 존재(Divided Beings)입니다. 이 근원적인 분리감을 극복하고 누군가와 '하나가 되고자 하는 욕구'야말로 정치적 설득의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됩니다.

"당신이 상대의 언어로 말하고, 몸짓하고, 어조를 맞추고, 질서를 공유하고, 이미지와 태도, 관념을 함께할 수 있을 때에만 그를 설득할 수 있다." — 케네스 버크, 『동기의 수사학(A Rhetoric of Motives)』(1950)

1. Consubstantiality (본질적 공유)

버크는 동일시의 상태를 '본질적 공유(Consubstantiality)'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두 사람이 여전히 독립적인 개체이면서도, 상징적으로는 공통의 본질(이익, 태도, 가치관 등)을 공유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2. Identification & Division (동일시와 배제)

버크의 이론에서 가장 중요한 통찰은 "동일시는 필연적으로 배제(Division)를 낳는다"는 점입니다. '우리(We)'를 강력하게 결속시키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그들(They)'을 설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Connection to Methodology (CPS-15 적용)

본 연구의 분석 도구인 CPS-15 (Civic Persuasion Score)에서 버크의 이론은 리더의 민주적 자질을 평가하는 핵심 척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