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앨런 먼로(Alan H. Monroe)가 정립한 '동기부여 시퀀스(Motivated Sequence)'는 단순한 연설 작법이 아닙니다. 이것은 존 듀이(John Dewey)의 반성적 사고(Reflective Thinking) 과정을 정치적 설득에 적용한 것으로, 인간의 심리가 문제를 인지하고 행동을 결심하기까지 거치는 5단계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체계화한 것입니다.

민주주의에서 대중 동원은 강요가 아닌 '자발적 동의'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몬로의 모델은 청중의 심리적 상태를 존중하며, 그들을 수동적 청자가 아닌 능동적 해결의 주체로 변화시키는 로드맵을 제공합니다.

The 5 Steps of Mobilization (동기부여 5단계)

1
Cognitive Opening
Attention (주의 환기)

설득의 시작은 무관심을 깨는 것입니다. 단순히 큰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청중의 삶과 직결된 충격적인 사실, 질문, 혹은 이야기를 통해 "이것은 당신의 문제입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단계입니다.
(예: 젤렌스키가 유럽 의회에서 "이것이 내가 살아있는 마지막 모습일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을 때.)

2
Defining the Problem
Need (욕구/필요)

문제를 구체화하고 심각성을 증명합니다.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현 상태(Status Quo)가 지속될 경우 발생할 위험을 논리적(Logos)으로 제시하여 변화에 대한 심리적 '결핍'을 만들어냅니다.

3
The Solution
Satisfaction (만족/해결)

앞서 제기된 욕구(Need)를 충족시킬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정부의 정책, 법안, 혹은 시민의 행동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설명하며 안도감을 줍니다.

4
The Psychological Pivot
Visualization (시각화)

몬로 시퀀스의 핵심이자 가장 독창적인 단계입니다. 해결책이 실행되었을 때의 긍정적 미래(Positive Projection)와, 실행되지 않았을 때의 암울한 미래(Negative Projection)를 생생하게 그립니다. 청중은 논리를 넘어 미래를 '미리 경험'하게 됩니다.
(예: 마틴 루터 킹의 "I Have a Dream"은 완벽한 긍정적 시각화의 사례입니다.)

5
Call to Arms
Action (행동 촉구)

감정적 고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전환합니다. "언젠가 하자"가 아니라 "지금 당장 투표하라, 기부하라, 연대하라"는 명확한 지침을 줍니다. 행동이 수반되지 않은 설득은 엔터테인먼트에 불과합니다.

Democratic vs. Demagogic Application

몬로의 시퀀스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가치 중립적입니다. 민주적 리더는 Need(필요) 단계에서 실제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Visualization(시각화)에서 희망을 그립니다. 반면, 선동가(Demagogue)는 Need를 '조작된 공포'로 채우고, Visualization을 '적에 대한 증오'로 채웁니다.

Why it matters for CPS-15

본 프로젝트의 평가 지표인 CPS-15의 8번째 항목(Motivational Sequencing)은 리더가 이 5단계를 얼마나 논리적이고 윤리적으로 밟아가는지를 측정합니다. 단계를 건너뛰거나(예: 문제 증명 없이 행동만 강요), 시각화를 악용하는 경우 낮은 점수를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