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마르쿠스 툴리우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는 수사학을 단순한 말하기 기술이 아닌, 공화국을 지탱하는 시민적 의무로 규정했습니다. 그가 정립한 5가지 화법(Five Canons)은 오늘날 현대 정치 연설과 미디어 전략을 분석하는 가장 강력한 프레임워크 중 하나입니다.

1. Inventio (착상: 논거의 발견)

Inventio는 "무엇을 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현대적 의미의 '어젠다 세팅(Agenda-setting)'과 '프레이밍(Framing)'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정치 리더가 대중의 불만을 어떻게 정의하고,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지 분석합니다. 민주적 리더는 공통의 가치를 발견(invent)하지만, 선동가는 공포를 조작(fabricate)합니다.

2. Dispositio (배열: 논리적 구조)

논거를 효과적으로 배치하는 전략입니다. 키케로는 서론(Exordium)에서 청중의 호의를 얻고, 진술(Narratio)에서 사실 관계를 명확히 하며, 논증(Confirmatio)과 반박(Refutatio)을 거쳐, 결론(Peroratio)에서 감동을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현대 정치 연설의 내러티브 일관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됩니다.

현대적 적용: CPS-15 지표 이 이론은 본 프로젝트의 평가 지표인 CPS-15의 '구조적 명료성(Structural Clarity)'과 '논증의 정합성'을 측정하는 기초가 됩니다.

3. Elocutio (표현: 스타일과 언어)

적절한 어휘와 문체를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키케로는 명확성(Clarity), 적절성(Propriety), 그리고 장식(Ornament)을 강조했습니다. 오늘날 포퓰리스트 리더들이 사용하는 '거친 언어'나 '단순화된 슬로건'은 Elocutio의 전략적 변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4. Memoria (기억: 체화된 메시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연설자가 주제를 완전히 장악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입니다. 프롬프터에 의존하지 않고 청중과 눈을 맞추며 진정성을 전달하는 능력은 Memoria의 현대적 발현입니다.

5. Actio (전달: 비언어적 수행)

목소리의 톤, 제스처, 표정 등 비언어적 요소를 포함합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Actio는 텔레비전 토론이나 소셜 미디어 영상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